자유주의(자)와 [현실]사회주의(자)는 서로 매우 다른 듯 보이지만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다. 그것은 바로 권력을 붙잡고 싶은 통치자들 스스로가 자신의 욕망이 대중/민중의 욕망을 온전히 대의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.
먼저, 자유주의(자)에게 있어 그것은 대의代議representation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다. 이는 두 가지 뜻을 지닌다. 첫째, 다른 사람을 대신하여 의논함. 둘째, <정치> 선거를 통하여 선출된의원이 국민의 의사를 대표하여 정치를 담당하는 일.
반면, 공산주의(자)에게 있어 그것은 대의大義great cause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다. 사전적으로는 "사람으로서 마땅히 지키고 행하여야 할 큰 도리"라는 의미가 있다. 그것은 무엇일까? 바로 혁명이다. 낡은 공산주의자들의 슬로건인 "프롤레타리아 독재!"에 의한 혁명.
하지만 오늘날은 더 이상 대의代議representation도, 대의大義great cause도 가능하지 않다. 그런 면에서 오늘날 자유주의(자)와 [현실]사회주의(자)는 모두 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다.
우파와 좌파의 위기! 그런데 누가 대의代議representation를 잃어버린 것일까? 누가 대의大義great cause를 잃어버린 것일까? 자유주의(자)와 [현실]사회주의(자)의 주체는 누구인가?
대의代議/大義를 잃어버린 것은 억압받는 자들을 지배하는 지배 계급 아닌가? 아니 오히려 대의代議/大義는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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